
오쿠다 히데오 저, 은행나무 刊
정신과 의사 이라부에 관한 연작 소설.들.
소설에 대한 향수를 느낄 때 쯤 오쿠다 히데오를 만났다.
소설과 시를 줄기차게 읽어대던 학교때 이후 소설과 시집은 말 그대로 향수를 느껴야 들추게 되는 혹은,
정신이 지쳐있거나 살아있는 활자에 목멜때 읽게 되는 책들이다.
업무와 관련된 책들을 읽을때면 느끼는 알지못할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이 풀어지고 편안히 말그대로 안락하게 읽게되는 것이 바로 소설이다.
그러다보니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런저런 오래된 소설책과 삼국지니 수호지니 서유기니 하는 것들은 이미 여러번 손을 타면서 어느 페이지를 들춰야 재밌지 하며 읽게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오쿠다 히데오를 알게 됐다.
-나오키상 수상작
-자, 주사부터 한방 맞지.
-정신과 의사가?
뭐 이렇게 오쿠다 히데오가 시작됐다.
사실 나의 오쿠다 히데오에 대한 정확한 시작은 '남쪽으로 튀어1,2'로 봐야겠지만, 연속적으로 펴내는 주인공에 대한 샘솟는 애정에 대한 경외감으로 이라부 연작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기로 했다.
이라부는 사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못할 의사이다.
머리가 아프고 이유없이 불안해서 살면서 단 한번 직장근처 신경정신과를 찾은 적이 있지만, 그때 의사는 단 몇분간의 상담을 통해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약물 처방을 해야 할 것같습니다. 한 이주정도에서 한달정도.
=약물 처방밖에는 없나요?
-글쎄요, 현재 상담내용으로 봐서는 그정도. 약물 처방을 해보고 그 이후에 다시 한번 상담을..
=...
결코,
-일단, 주사 부터 먼저 한방 맞지! 라거나,
-그럼 뭐 그냥 질러버려~ 라든가,
-나도 한번 껴주라..라는 식의 상담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정겹고, 흥미있고, 매력적이다.
존레논이 노래에서 그냥 내버려 둬라(let it be)라고 읖조리거나,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식의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
외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자기를 먼저 보이고, 스스로가 다가가야 비로소 관계 형성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권위가 관계 형성의 출발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라부 박사는, 살면서 아둥바둥거리기 보다는 삶의 리듬과 질서 자체에 몸과 마음을 맡겨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정신 건강 지름길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강조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교훈이나 느낌을 차치하고라도 이라부에 관한 연작소설은 재미있다. 그래서 자꾸 읽게 된다.
면장선거쯤에서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이 자꾸 드는 건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역시 이라부 박사는 이렇게 얘기할 것같다.
'냅둬~ 금방 다시 좋아질거야..다시 재밌는 이야기들이 곧 나올 거라고~'
# by | 2007/05/30 11:00 | home-library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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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게 너무나 매력적인 이라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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